글렌드로낙 증류소 전경
1. 글렌드로낙(GlenDronach)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와 하이랜드(Highland) 경계에 위치한 증류소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1826년 설립된 이 증류소는 2008년 벤리악(BenRiach) 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폐쇄되었다 다시 운영되기를 했었던 거의 쓰러져간 증류소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전설의 마스터 블렌더인 빌리워커(Billy Walker)가 인수하면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셰리 위스키의 명가에 올라가게된 증류소입니다.
지금은 레이첼베리라는 새로운 마스터 블렌더가 맡아 운영하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아직 글렌드로낙이 ‘빌리버전’과 ‘레이첼버전’으로 나뉘어 판매하는 리쿼샵이 있고, 빌리 버전은 그 희귀성과 레이첼 버전에 비해 좀 더 꾸덕하고 진한 맛이라는 평가 때문에 같은 숙성 년수임에두 불구하고 더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글렌드로낙 코어 레인지로는 12년 15년 18년 21년 숙성이 있습니다.
사실 18년과 21년은 품귀 현상으로 국내에서 제 가격에 구하기 어렵다고 보시면되고, 특히나 빌리워커 버전은 프리미엄이 붙어 동대문 같은 곳에서도 50~60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는 전설의 포멧몬과 같이 찾기 어려운 놈이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트리 제품인 글렌드로낙 12년 제품은 작년 한참 위스키 붐이었을 때 10만원을 넘어 12만원까지 12년임에도 불구하고 높음 몸값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많이 가격이 내려와 저렴하게 8만원대면 구할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 되어 강추 하게된 제품입니다.
2. 시음기
셰리 위스키의 대표 중 하나로 선보이는 글렌드로낙.. 뚜따해서 바로 마셔도 무리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드로낙 12년이 저희 집에서 뚜따하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기엔 어려울 정도로 제가 즐겨 마시는 위스키로 오늘도 약 보름정도 브리딩 된 글렌드로낙 시음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 도수: 43%
- 캐스크: 올로로쏘(Olorosy) + 페드로 히메네즈(PX) 12년 숙성
보통 12년 숙성 셰리 위스키들이 40도에 비해 43도로 나온 글렌드로낙 12년은 그 높아진 도수만큼 만족감도 좋습니다.
한잔 따라서 마셔봅시다~!
잔은 항상 위스키 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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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이 전에 소개해드린 더 글렌리벳 13년 CS 보단 훨씬 연한 색입니다. 당연히 CS랑 비교하면 색이 그렇긴 하지만 바로 비교할만한 대상이 그것밖에는 없군요 ㅎ
이번엔 데일리샷 테이스팅 노트를 참고해 봤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 향(Nose): 바닐라, 달콤한 향
- 맛(Taste): 건포도, 오크, 사과, 토피, 카라멜
- 피니시(Finish): 건포도, 과일, 긴 여운
일단 현재 약 2주정도 에어링(브리딩)된 드로낙12년은 알콜이 치는 부즈가 그리 세지 않습니다. 아주 진득한 셰리 위스키처럼 셰리의 진한 향이 올라오진 않지만 은은하게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꾸덕한 셰리의 향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못미치는 향이지만 그래도 글렌피딕과 같이 향긋함보다는 좀 더 진하게 딥한 향이 느껴집니다.
맛은 향긋한 향과 함께 달달한 셰리의 맛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올라옵니다. 오랫동안 입안에서 굴리면 달달함이 더 올라오긴 한데, 스파이스가 강해지면서 오래 굴리긴 힘듭니다. 좀 더 에어링이 된다면 스아피시함이 줄어들고 셰리의 단맛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니쉬는 달달함이 어느정도 쭈욱 가다가 셰리의 향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그러다가 완전 마지막에는 그 전에 마셨던 더 글렌리벳 13 CS의 떫은 맛과는 조금 다른.. 좀 쌉싸름?에 가까운 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위스키 입문자들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셰리 위스키라고 생각이 됩니다. 너무 특징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셰리의 느낌을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 이 정도 가격대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그런 셰리 위스키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너무나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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